장시간 비행, 수면유도제로 잠 청하면 사고 위험

앉아서 오래 잠들면 일반석 증후군 더 빈발

장시간 비행을 할 때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을 청하고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게 되면 일반석 증후군이 쉽게 발병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석 증후군(deep-vein thrombosis, DVT)이란 비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랫동안 앉아 있을 경우,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이코노미석 증후군 또는 심정맥혈전증이라고 부른다.

영국 런던 플리트클리닉의 여행건강 전문가 리차드 대우드 박사는 대륙을 횡단하는

장거리 비행기에서 수면 유도제를 먹고 잠들었다가 다리 정맥의 혈류가 막혀 사망한

36세 여성과 관련, 장시간 비행기 여행시 위험을 경고했다.

이 여성은 피임약을 정기적으로 먹고 있었는데 장시간 비행에서 쉽게 잠들기 위해

출발 전 먹은 한 알의 수면유도제가 문제가 됐다. 7시간동안 한 자세로 잠이 들었던

이 여성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났다가 복도에서 쓰러졌다. 여성은 비행중 의사의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뇌에 산소가 전달되지 않아 혼수상태에 빠진 후 결국 사망했다.

보통 8시간 이상의 장시간 비행에서 승객들은 비행 공포감이나 도착지의 시차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에서 잠을 잔다. 비행기 소음 때문에 잠을 잘 못자는

사람은 수면 유도제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앉은 자세로 깊이 편하게 잘 수 없다. 앉은 자세는 골반의 정맥을

압박해 피가 흐르는 것을 방해하고 장딴지 근육도 위축시킨다.

대우드 박사는 “일반석 비좁은 곳에서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있으면 다리에 피가

잘 돌지 않아 심정맥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며 “수면유도제는 약한 것을 써야하고

빈 옆 좌석을 이용해 가능한 한 눕거나 다리를 편한 자세로 뻗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 임신부, 흡연자, 호르몬 대체요법 중인 환자, 피임약 복용자, 최근

엉덩이나 무릎 수술을 받은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우드 박사는 “특히 쉽게 잠들기 위해 술과 수면 유도제를 같이 먹는 사람도

있는데 미련한 짓”이라며 “비행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자주 움직이면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3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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