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 비만치료제, 계속 구입 가능”

식약청, 시부트라민 성분 약 계속 판매 허용

올해 초 유럽 6개국에서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 심장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판매가 중지됐던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치료제가 국내에선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일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시부트라민 성분 비만치료제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약을 제대로만 복용하면 심장혈관질환을

더 유발한다는 근거가 약하다고 판단해 시판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약은 음식을 배불리 먹지 않아도 뇌에 포만감과 관련한 신호를 보내 결과적으로 체중을

줄이게 하는 약이다. 국내 도입 때부터 ‘탄수화물 비만’이 많은 한국인에게 맞는

비만치료제로 눈길을 끌었지만 뒤늦게 유럽에서 심장병 위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시판 유지 여부에 의료계의 눈길을 끌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 약 복용자들이 가짜약 복용자보다 심장혈관 부작용이 높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임상시험 환자의 90% 이상이 이 약 처방 금지대상인

심장병 환자여서 부작용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고 일반인 임상시험 대상자에게는

위험이 크게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시부트라민을 판매금지하면 부작용이 더 큰 향정신성 식욕억제약 판매가

증가하는 ‘풍선 효과’도 있을 수 있어 시판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대신 시판 후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성분의 비만치료제와 향정신성 비만치료제의 병용 처방 및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기로 했다. 또 비향정신성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도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유럽에서는 영국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6개국에서 판매가 중지됐다”며 “병용 금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등의 조처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나온 대책이어서 실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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