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나 주말에 아기 낳으면 평소보다 위험”

“경험 많은 전문의 없고 장비 접근도 낮아”

영국에서 의료진이 정상근무하지 않는 밤이나 주말에는 분만실에서 사고가 생길

위험이 평소보다 훨씬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많은 의사들은 아기 출산에는 24시간

의료의 질이 다를 리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통계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것.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산부인과 고든 스미스 교수와 글래스고 대학교, 레스터

대학교 등의 연구진이 지난 20년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100만 명의 아기를

조사했더니 539명의 아기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병원 의료진의 정상근무

시간 외인 밤이나 주말에 태어난 아기가 월~금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태어난 아기보다 사망 위험이 3배 높았다. 병원 업무시간 내에 태어난 경우 사망한

아기는 1만 명 중 4.2명이었던 반면 그 외 시간에 태어난 아기는 5.6명 이었던 것.

신생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산소 결핍 때문이다. 스미스 교수는 “4명 중 1명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는데 주로 업무 외 시간에 태어난 아기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정상근무 외 시간에는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의료진이 배치되고 의료장비의 접근이

원활하지 못해서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논문을 공동 집필한 레스터 대학교 신생아과 데이비드 필드 교수는 “우리는

하루 빨리 업무 외 시간에도 경험 많은 의료진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산과 신생아 사망 자선단체(charity SANDS, Stillbirth and Neonatal Death

Society)’의 자넷 스콧 조사원은 “태어나는 시간에 따라 아기의 생명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아기의 생명은 시간에 상관없이 보호되어야

할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브리티시메디칼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에 소개되었으며

영국방송 BBC 등이 15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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