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느낌 전염되면 10년 ‘흐뭇’…불행은?

5년 울가망…전염력은 더 강해

행복과 불행에 대한 감정도 신종플루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행복은 불행보다 전염력이 약하지만 한번 전염되면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은 1948년부터 2년마다 실시된 ‘프래밍햄 심장 연구’의

사회적 의학적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 1880명에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만족(content), 불만족(discontent), 중립(neutral) 중에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대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감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장기간 추적했다.

프래밍햄 심장 연구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처 작은 마을인 프래밍햄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장병 위험을 연구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지만 세대와 세대를

이으면서 여러 가지 풍족한 정보가 쌓여 최근에는 사회연구의 중요한 보고(寶庫)가

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행복과 슬픔의 감정은 사스(SARS)나 신종플루처럼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 사람은 결국에는 중간단계의 감정 상태로 돌아왔으며

이때에는 감정에 ‘면역력’이 생겨 같은 감정의 사람과 접촉해도 그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히 불행한 감정은 행복한 감정보다 전염력이 더 강했지만 중립적인 감정 상태로

더 빨리 회복됐다. 불행한 사람과 접촉을 했을 때 그 정서에 감염될 확률은 2배 더

높아졌다. 반면 행복한 감정의 사람과 접촉했을 때는 전염 확률이 11% 증가했다.

또 행복감이 사라지는 데에는 10년이 걸렸지만 불행에 대한 전염 효과는 5년 만에

없어졌다.

연구진은 “폭소 같은 순간적 감정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행복하게 살기 위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됐으며 미국 폭스뉴스 온라인 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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