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실패, 니코틴 탓 아니라 마음 때문

“니코틴 대체 요법은 큰 효과 없어”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니코틴 중독 때문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마음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연구팀은 EI AI 항공사 승무원 중 흡연자 53명의 흡연

욕구를 조사했다. 흡연 욕구는 각각 단거리 비행(3~6시간)과 장거리 비행(8~13시간)으로

구분해 비교했다. 그 결과 단거리 비행에서 승무원들이 흡연 욕구를 가장 많이 느낀

시점은 비행 후 승객이 다 내린 뒤인 3~6시간 뒤였다.

니코틴 때문에 담배가 당긴다면 장거리 비행에서도 3~6시간 뒤 흡연욕구가 생겨야

정상이다. 그러나 장거리 비행 승무원이 흡연욕구가 최고조에 오른 때는 단거리 비행과

마찬가지로 승객이 모두 내린 뒤인 8~13시간 뒤였다. 즉 흡연 욕구에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흡연을 할 수 있는 상황과 마음이 더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이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는 니코틴의 작용시간보다는 내가 곧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금연한지

몇 주나 몇 달이 지나서도 다시 담배를 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보통 니코틴 중독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사결과 이는 큰 관련이 없었다. 담배를 끊기 위해 니코틴 껌이나 패치를

사용하는 니코틴 대체 요법은 금연하는데 큰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니코틴

대체 요법으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100명 중에 9명 정도였다.

연구팀은 “니코틴 대체 요법이 금연에 도움은 되지만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며 “담배가 당기는 주변 환경을 멀리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연을 시도할 때에는 술자리나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이상심리학저널(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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