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여성들, 같은 피임약 먹어도 효과 낮다

살 찔까봐 피임약 안 먹어 원치 않은 임신도

뚱뚱한 여성이 피임약을 먹으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효과가

떨어지지만 주사 같은 다른 피임법은 비만 여성과 정상 체중 여성 사이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만 여성들은 대부분 살이 찔까봐 먹는 피임약을 꺼리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건운동단체인 FHI((Family Health International)의

로린 로페즈 박사팀은 비만과 피임효과에 대해 조사한 7건의 연구를 재분석했다.

이 연구들은 총 3만953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중 4건의 연구는 몸이

매우 뚱뚱한 여성은 피임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임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과 피임효과와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하다.

한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 여성은 먹는 피임약을

먹었더라도 정상 체중 여성보다 임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BMI에

관한 다른 두 건의 연구에서는 뚱뚱한 여성이 피임약을 먹었어도 임신가능성이 높다는

위험은 밝혀진 바 없다고 말한다.

또 다른 연구는 BMI가 아니라 절대 체중 자체가 많이 나가는 여성이

피부에 붙이는 피임기구를 사용할 경우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폈다. BMI는

키에 비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에 대한 것으로 상대성이 있는 지수이고 체중은

몸의 절대적인 무게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군살이 많을수록 피임효과가 떨어진다는

증거는 한계를 나타낸다.

한편 주사나 삽입형 호르몬제는 체중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페즈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피임기구를 사용한 비만과 정상체중

여성 사이에 약효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한편 비만인 여성은 피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상

체중 여성보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비만 여성들은 대부분 살이 찔까봐 먹는 피임약을 꺼리고 의사들도 처방을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코크런 라이브러리(The Cochrane Library)’

7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MSNBC 방송 등이 16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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