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만 남성, 정상체중보다 수명 8년 짧다

덴마크 연구, 조기 사망 위험 2배

젊은 20대에 비만상태가 돼 버린 남성은 시간이 지나도 살이 쉽게 빠지지 않고

정상 체중보다 평균 8년 일찍 사망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의 에스더 짐머맨 박사는 20대에 군에 징집된 5000여명의

남성의 건강상태를 80세까지 추적한 조사를 분석했다. 이 중 1,930명이 비만이었고

3,601명이 정상 체중 남성이었다. 이들은 각각 20, 35, 46세 때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다.

60년의 추적 조사 자료는 이 기간 중 총 1,19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왔다. 다만

정상체중인 70대 남성의 70%가 살아 있었지만 비만 남성의 생존율은 정상체중 남성의

절반에 그쳤다. 비만 남성은 정상체중 남성보다 평균 8년 일찍 사망하고 체질량지수가

1씩 높을 때 마다 사망확률이 10%씩 높아졌다.

짐머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의 비만 연구 중 가장 오랜 기간 추적한

결과”라며 “현대 어린이와 10대에게 빠르게 번지고 있는 유행병 비만이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5~13세의 어린이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진단받고 있다. 우리 나라

상황도 심각성을 띠고 있다. 올해 4월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건강보험공단 집계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은 20대, 30대 남성이 각각 6.3%, 7.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이렇게 젊은 나이에 비만이 수명에 영향을 주는 이유를 정확히 밝히진

못했지만 비만은 오래 지속되는 질환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대 비만 남성은 시간이 지나도 70%가 계속 비만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정상 체중

남성은 나중에 비만으로 변한 비율이 4%였다.

연구팀은 “정크푸드 세대라는 10대들의 비만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젊은

나이에 살이 찌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살을 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국제비만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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