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행운을 불러올 때도 작동한다

미신이지만 그렇게 바라는 마음가짐이 영향력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승리한 뒤 우리 대표팀 경기 때마다 허정무

감독은 빨간 넥타이를 맸다. 승리를 갈구하는 그만의 행운의 징표였다. 프로야구

올시즌 초반 SK는 16연승을 달렸다. 김성근 감독은 “무심코 면도를 안했는데 계속

이기더라”고 ‘안깎은 수염’이 행운의 징표였다고 털어놨다.

골프선수 타이거우즈는 토너먼트의 가장 중요한 날이나 마지막 날 붉은색 셔츠를

입는다. 일종의 자기 주술적인 행운의 징표인 셈이다. 운동선수라면 “이러할 때

이러하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는 징크스나 “저러할 때 저렇게 해야 승리한다”는

행운의 징표를 한가지씩 은 갖고 있다고 한다.

운동선수뿐 아니라 보통 사람도 행운을 가져다 주는 물건이나 행동 또는 몸짓을

흔히 갖고 있다. 대부분 미신이라고 비웃지만 실제 이러한 행운의 징표는 당사자의

자신감을 높여줘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고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독일 쾰른대학 리잔 다미쉬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사진촬영에 필요하니

각자 간직하고 있는 행운의 징표들을 가져오도록 했다. 오래된 동물인형, 결혼반지,

여행지에서 주운 행운의 돌 등 여러 가지 물건이 나왔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한 기억력테스트에 들어가기 전 연구 참여자의 절반에게는

가져온 행운의 징표들을 돌려주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사진촬영을 다하지 못했다며

행운의 징표들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후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한 결과 행운의 물건을 돌려받은

사람들의 성적이 훨씬 좋았다. 이들은 다른 테스트를 할 때도 자신감이 더 컸고 스스로

설정하는 목표치도 더 높았다.

특히 “잘해라”는 뜻으로 보내는 행운의 신호(독일의 경우 세 번째 손가락으로

두 번째 손가락을 위에서 꼬는 방법)만으로도 손재주를 발휘하는 업무에서 성공도가

높았다.

다미쉬 교수는 “그렇다고 타이거 우즈가 붉은색 셔츠를 입을 때마다 항상 우승을

거머쥐는 것은 아니다”며 “단지 스스로 남보다 더 강하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가디언 온라인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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