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 손만 잘 씻어도 막아낸다

건강한 사람 5~7일 앓으면 저절로 나아

‘여름 감기

개도 안 걸린다’ 는 옛말은 진짜 옛말이 돼 버렸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가는 환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있거나 콧물이 줄줄 나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 만사가 귀찮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비슷한 냉방병과 감기를 혼동한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적응장애와 레지오넬라균 때문에 생긴다. 반면 감기는 춥고 건조한

계절이나 환절기에 잘 오지만 여름철에도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린다.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부터 운영하는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실험실감시사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발생하는 감기 환자는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사람보카바이러스 및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다. 올해 6월 20일 이후 7월초까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지난 4년간 연평균 검출율(2.3%)보다 4~5배 높은 10.7% 였다.

사람보카바이러스도 4년간 연평균(1.8%) 보다 높은 5.3%이다.

감기는 200종류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여서 한번 걸려서 나아도 감기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감기는 평소 손씻기만 정성으로 해도 대부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감기 증상은 바이러스와 접촉한지 1~4일이 지나면 시작된다. 몸이 나른해지고,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며, 목이 건조하거나 아프다. 냄새를 맡거나

맛을 느끼는 데  이상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몸이 떨리면서 아프고 기침이

난다. 이런 증상은 2-4일째에 가장 심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감기는 건강한 사람은 5~7일

정도 앓고 나면 저절로 낫지만 콧물이나 기침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가운데 독감과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제외하고는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여름 감기 예방하는 법

▽청결유지는 필수, 손씻기

손은 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자주 씻는다. 공중화장실 등에서 손을 씻을 때는 비누로

거품을 내서 손을 씻고 몇 번 헹군 다음 평소 가진 손수건이나 1회용 화장지로 손을

닦는 것이 좋다. 손을 씻을 때에는 손가락을 깍지 끼운 후 비벼주고, 손톱은 반대편

손바닥에 긁듯이 닦는다. 손을 씻은 후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말린다.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곧바로 생길 수 있다.

▽비타민C 풍부한 과일 먹기

비타민C는 체내에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임파구, 백혈구 등의 전투력을 높여

준다. 비타민C는 키위, 파인애플, 오렌지, 토마토, 귤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물 많이 마시기

강희철 교수는 “감기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약 외에 가장 좋은

것은 ‘충분한 휴식’이고 물을 하루 1,500cc 정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예방과 치료 모두에 좋다.

▽실내 습도 일정하게 유지하기

미국 오레곤대학 제프리 샤만 박사는 “공중에 퍼진 감기 바이러스는 실내 습도가

낮을수록 더욱 오래 살아남고 전염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려면 온도가 낮을수록 좀 더 높은 습기가 필요하다. 온도

대비 습도는 보통 15도에서는 70%정도, 18~20도에서는 60%, 21~23도에서는 50%, 24도

이상에서는 40%가 적당하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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