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큰 사람, 치매 걸려도 진행속도 늦다

저장된 뇌 세포가 더 많고 덜 쪼그라들어

머리가 큰 치매환자는 병의 진행속도가 머리가 작은 사람보다 느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뇌가 더 큰 사람은 각종 정보를 저장한 신경 세포가 더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독일 뮌헨공과대학 로버트 페르네츠키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 270명에게

기억력과 인지력 테스트를 하는 한편 이 병으로 인해 뇌 세포가 얼마나 죽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 했다. 한편, 머리 크기와의 상관관계를

살피기 위해 머리 둘레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머리가 큰 사람일수록 기억력과 인지력 상태가 좋았다. 뇌가 덜 쪼그라드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병의 진행속도가 느렸다.

페르네츠키 교수는 “뇌 크기와 병의 진행 속도 사이에 직접 관계가 있다고 확언할

수 없지만 머리가 클수록 뇌도 크기 때문에 신경세포 숫자와 세포 사이의 연결이

더 많을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뇌 세포가 점점 죽어가는 병인데, 세포

수가 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으므로  병의 진행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

페르네츠키 교수는 그러나 “머리 크기야 크든 작든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이 생겨도 희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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