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때의 뇌, 마약 끊을 때와 고통과정 같아

사랑과 이별을 겪으면서 삶의 자율성 학습

연인과 헤어지기 싫었는데 헤어져야만 할 때의 고통은 마치 마약을 끊었을 때의

고통, 즉 금단의 고통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시바대학교 루시 브라운 박사 팀은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대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슬픔과 고통을 느끼고 있는 이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관찰했다.

이들의 뇌는 동기, 보상, 사랑의 감정과 관련이 있는 복측피개영역 부위가 활성화

돼 있었다. 또 약물중독과 관련이 깊은 뇌의 쾌락중추인 측중격핵과 전전두엽피질

영역의 활동이 증가한 모습이었다. 활성화 된 이들 부위는 코카인 중독 때도 비슷한

활성화 양상을 보인다. 그 밖에 신체적 고통, 스트레스와 관계된 뇌의 도피질, 전대상

부위도 활성화 됐다.

연구진은 “어떤 연인은 헤어진 뒤에도 상대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스토킹행각을

벌이거나 다른 사건을 저지르기도 하는데 이번 연구를 살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사랑은 마약처럼 행복감과 고통을 함께 주는 중독증상의 하나라고

부를 수 있다”며 “사랑과 이별의 과정이 힘들지만 이 과정을 송두리째 견뎌내면서

삶의 자율성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생리학(Neurophysiology)’ 7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정신건강사이트

사이키센트럴 등이 7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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