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경 일찍 오는 건 좋은 할머니 될 준비?

생산력 잃는 대신 자손 돌보는 일에 힘 쏟아

다른 동물에 비해 여성에게 폐경이 빨리 찾아오는 이유는 할머니의 역할을 잘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교의 마이클 캔트 박사와 캠브리지대학교 동물학자 루푸스 존스톤

박사 등 공동 연구진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폐경시기가 일찍 오는 인간, 범고래,

둥근머리 돌고래는 나이 들면서 자손들을 돌보는 역할에 충실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인간, 범고래, 둥근머리 돌고래는 수명이 많이 남았는데도 일찍 생산력을 잃고

대신 자기들의 자녀가 낳은 자식들을 돌보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트 박사는 “이들은 수명이 아직 몇 십 년이 남았음에도 더 이상 자식을 생산하지

못하는 폐경 시기가 일찍 찾아 온다”며 “다른 종의 암컷들이 늦도록 새끼를 생산할

수 있는 반면  이들 3종의 암컷만이 폐경이 빠른 이유는 지금껏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간 여성은 젊은 시절 자식을 낳기 위해 올바른 배우자를 열심히 찾지만 폐경에

이른 뒤에는 손자와 손녀 돌보는 일에 힘썼다. 반대로 수명이 긴 다른 포유동물들은

수컷이나 암컷 모두 늦은 나이에도 자식을 낳는다.

존스톤 박사는 “폐경과 할머니 역할에 대한 관계를 말하는 데 우리 주장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이들 3종이 동물의 세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근본 이유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5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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