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자궁근종 치료효과”

임신능력 영향 안미쳐… “수술 대체 가능”

유럽에서 널리 쓰이는 응급 피임약이 자궁근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아동건강연구소의 린네트 니먼 박사팀은 자궁근종을 앓고 있는 25~50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 인간 재생산과 발생학회’의 연례 미팅에서 발표했다. 조사결과 사후 피임약

‘엘라원’을 하루 한 알 먹는 여성 대부분은 3번의 생리주기가 끝난 후 근종의 크기가

가짜약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작아졌다. 이 약을 더 많이 먹는 여성들은 적게 먹는

여성들보다 눈에 띄게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엘라원은 또한 자궁 출혈도 줄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의 치료를 하는

동안 엘라원 10㎎을 먹은 여성의 80%, 20㎎씩 먹은 여성의 95%에게서 출혈이 사라졌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몇몇

여성들이 간 기능검사에서 일시적인 간수치 증가를 보였으며 자궁 내막의 변화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유사한 종류의 약들에서 이미 나타났던 것이다.

연구진은 “이 약의 더 흥미로운 효과는 자궁근종 때문에 일어나는 불규칙한 다량의

출혈을 줄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궁근종의 크기만을 줄이는 데는 루프론이라는 약이 이미 존재하지만 이

약은 성호르몬을 줄여 조기 폐경을 가져오는 부작용이 있다. 엘라원의 등장으로 자궁

적출 수술이나 부작용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자궁근종은 심한 복통과 다량의 출혈, 그리고 일부 여성들에게 불임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술이 가장 흔한 치료법이지만 수술 후에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엘라원은 유럽에서 응급피임약으로 사용되는 약이다. 이 약은 착상에 관계되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막아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예상치 않게 성관계를

가지게 되었을 때 5일 내에만 먹으면 효과가 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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