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편애, 받은 자녀도 우울증 온다

사랑 받든 안받든 자녀모두 똑같은 상처 받아

친자녀 중에서도 어느 한명의 자녀만 아끼고 사랑한 엄마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훗날 중년이 됐을 때 모두 우울증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엄마의 사랑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모두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 칼 필머 교수팀은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60~70대 엄마 275명과 그들의

자녀 671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엄마의 70%는 어느 한명의

자녀에게 감정적으로 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고, 자녀들의 15%만이 “우리 엄마는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셨다”고 대답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지만,

다칠 새라 살짝 깨물게 되는 손가락은 있게 마련이다.

엄마가 형제 자매 중에 어느 누구를 더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 챈 아들 딸은 훗날

중년이 됐을 때 모두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위험이 컸다. 특히, 엄마의 사랑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차별적인 사랑은 아들 딸 모두에게 오래도록 상처로 남아 있었다.

필머 교수는 “엄마가 형제 자매중에 누군가만 더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면,

설령 편애대상이 나라고 해도 훗날 독립을 하건, 새로운 가정을 이루건 심리적 행복은

영향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녀들도 제각각이어서 개성이나 특성이 저절로 구별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온 세상과 다름없는 엄마의 편애는 자녀들 모두에게 평생 긴 상처의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것이다.

필머교수는 또 “인간 사회에는 부모는 자녀를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강력한 기준이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처럼 편애가 사실상 있는데도 사람들은 쉬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가족상담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로 늙은 부모와 성인 자녀가 찾으면 가족

갈등을 해소하고 우울증 완화를 위해 솔직한 자세로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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