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친한 암컷이 오래 살고 새끼 많이 낳아

암컷은 서열보다 사교성이 생존에 중요

전체 무리와 두루두루 잘 지내는 암컷 개코원숭이는 더 오래 살기도 하고 새끼도

더 많이 낳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컷 원숭이 세계에서는 서열순위보다도 이웃과

얼마나 잘 지내는가가 생존에 더 결정적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엘에이캠퍼스(UCLA) 존 실크 박사 연구진은 2001~2007년

사이 모츠와나의 모레미 야생동물보호구역에 있는 암컷 개코원숭이 44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무리 내 사교성 정도를 조사했다. 즉, 무리와 함께 있을 때 서로 얼마나 가까이

앉는지, 얼마나 자주 이웃의 털을 골라주는지 등을 바탕으로 사교성의 정도를 3그룹으로

나눴다.

대다수 종들의 수컷은 일반적으로 협동보다는 경쟁을 중시하기 때문에 암컷만을

대상으로 관찰했다.

관찰 결과 사교성이 좋을수록 수명이 길었다. 사교성이 가장 나쁜 그룹은 수명이

7~18년, 중간은 수명이 9~25년에 이르렀고, 가장 사교성이 좋은 암컷들은 다른 암컷에

비해 10년을 더 살았다. 또 이웃과 잘 지내는 암컷 개코원숭이는 새끼도 더 많이

낳았다.

뿐만 아니라 암컷 세계에서 개코원숭이의 사교성은 서열보다 생존에 더 중요한

요소였다. 실크 박사는 “서열이 높으면 먹이를 더 많이 먹게 돼 더 오래 살 거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얼마나 무리들과 잘 지내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암컷들은 서열에서의 열세를 무리와의 돈독한 관계를 이용해 충분히 상쇄한다는 것이다.

실크 박사는 “암컷들은 무리들과 잘 지냄으로써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본다“면서 ”사람도 스트레스가 많으면 고혈압과

수면장애에다 상처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무리에서 잘 지내는 말일수록 새끼를 많이 낳는다는 연구결과를 작년에 내놓은

남아프키라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교 엘리사 카메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 세계에게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됐으며 미국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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