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쇼핑백, 대장균 양성소 돼 간다

씻지 않고 재사용하느라 건강 오히려 위협

재사용 할 수 있는 친환경 쇼핑백이 대장균 감염 경로가 돼 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을 오염하는 일회용 쇼핑백의 대안으로 많이 쓰이는 친환경 쇼핑백이

오히려 공공보건에 해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찰스 제르바 교수팀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친환경 쇼핑백을 들고 쇼핑을 하러 가는 84명의 사람들 가방에 있는 세균을 검사했다.

그 결과 절반의 쇼핑백에서 인체에 해로운 대장균(E. coli)과 살모넬라균이 기준

이상 검출됐다.

대장균은 동물이나 사람 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세균의 종류로 물이나 오염된

음식 특히 제대로 요리되지 않은 고기 때문에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도 식중독

원인이 된다.

제르바 교수는 “생고기같은 식품을 쇼핑백에 담은 뒤 다시 사용할 때 씻지 않고

그대로 쓴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친환경 쇼핑백을 여러 번 사용하려면 뜨거운

물로 세척해 쓰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친환경 쇼핑백 사용자 중 97%는 가방을 빨거나 표백한 적이 없었다.

환경을 위하느라 친환경 쇼핑백을 쓰지만 정작 자기들의 건강을 챙기진 못하고 있었던

것.

보통 황마나 폴리프로필렌을 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은 어느 나라에서나 쓰는 사람이

늘고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도 일회용 쇼핑백 대신 친환경 쇼핑백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장균은 아이들에게 특히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쇼핑백을 여러 번 쓰려면 위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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