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액정에 묻는 개기름, 어찌 하오리까

무더위에 번들거리는 얼굴 다스리는 법

서울에 사는 회사원 이광오(남, 31)씨는 요즘 땀이 많이 난 후 번들거리는 얼굴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있다. 휴대폰으로 통화 후 액정에 묻은 기름을 연신 휴지로

닦아내 보지만 그 때 뿐이다.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얼굴에는 다시 개기름이 흐른다.

친한 동료들은 ‘인간 유전(油田)’이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무더위에 개기름이 흘러 얼굴이 번들거리는 남성들이 많다. 이럴 때 화장품이나

기름을 닦아내는 종이를 사용하기 마련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는 “피지가 번들거리는 피부의 주범”이라면서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피지가 많이 분비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여성은 파우더와 같은 화장품과 기름종이로 보완이 가능하지만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남성은 얼굴이 더 번들거려 보이기 쉽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평소보다 호르몬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기 마련. 특히 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피부층이 두껍고 모공이 넓다.

피부과 교수들은 얼굴이 번들거리는 남성들에게 다음과 같은 대처법을 제시했다.

▽ 청결한 세안이 기초

번들거리는 피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청결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안.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햇볕을 많이 받는 여름에는 피지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럴

때는 비누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하지만 너무 자주 세안을 하면 피부가 건조해

질 수 있으므로 하루에 3번 정도, 아침과 저녁 외에 낮에 한 번 더 해주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세수할 때는 피부 자극이 적으면서도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줄 수 있는

전용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팀타월을 이용하면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세안 후에는 오일이 없는 스킨과 에센스를 발라야 한다. 일주일에 한

두 번 각질 전용 스크럽 제품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좋다.

▽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아

번들거리는 피부를 잡는 또 다른 방법은 수분 보충이다. 남성의 경우 음주나 흡연의

영향으로 유분은 많으나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루에 물을 8잔 이상 꾸준히

마시는 것이다. 여기에 수분이 풍부한 에센스나 보습 로션 등을 세안 후 발라주는

것도 피부에 촉촉함을 유지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 지방-당분 많은 식품은 피해야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는 “비타민 A 제제를 먹거나 아침에 과일이나 야채 주스 한 잔을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지방과 당분이 많은 식품은 피지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피한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도 피부 트러블의 원인인 만큼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하면 몸 속 노폐물이 빠져 나가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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