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남편 끌어안기만 해도 “3차흡연”

한림대 성심병원 연구, 임신부 896명 조사

어두컴컴한 아파트 화단 부근, 혹은 베란다에서 심야에 여기저기 반딧불이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는 존재가 있다. 이른 바 ‘반딧불이족,’ 집밖에서 담배 피우는

아빠들이다. 가족의 건강을 배려하는 힘겨운 노력이지만 부질없는 짓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공동연구 국립암센터 진단의학과 이도훈,

봄빛병원 김성수)은 임신 35주 비흡연 임신부 896명을 대상으로 머리카락 속의 니코틴

검사와 배우자의 흡연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배우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임신부(416명)의 머리카락에서는 밀리그램 당 0.33

나노그램 (ng/mg)의 니코틴이 검출되는데 그쳤다.

반면 배우자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245명)는 0.58ng/mg, 실외에서 흡연하는

경우(235명) 0.51ng/mg의 니코틴이 검출됐다. 임신한 아내에게 미치는 간접흡연의

영향은 비록 집밖에 나가서 피우고 들어와도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

백유진 교수는 “담배의 독성 입자들은 피부, 머리카락, 옷, 카펫 또는 흡연자

차량 내부에 입자 형태로 묻어서 시간이 지나도 냄새나 접촉을 통해 특히 아내에게

3차 흡연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백교수는 특히 “임신부와 태아에게 담배는 치명적이며

단순히 연기만 눈 앞에서 감춘다고 해서 가족에게 간접 흡연 피해를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담배규제(Tobacco control)’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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