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낳은 아기, 천식 많은 까닭?

유익한 박테리아 적어 면역력 ‘뚝’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는 산도를 통과하면서 유익한 박테리아를 얻기 때문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보다 면역력이 강하고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푸에르토리코 대학교의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박사팀과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연구진은

21~ 33세 산모 9명에게서 갓 태어난 아기 10명의 입속과 피부에서 기도 위쪽과 장내의

조직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염기분석 기술을 이용해서 이들 샘플에서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를 동시에 분석했다.

그 결과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은 엄마의 산도에 있는 박테리아와 비슷한

박테리아를 갖고 있었던 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엄마 피부와 비슷한 박테리아를

갖고 있었다. 또한 자연분만 아기들은 이들 박테리아의 보호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제왕절개 아기들보다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체에는 각각의 독특한 미생물 군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것들이 인체를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은 엄마로부터

‘자연 면역’을 획득하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적다는 것이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나중에 설사나 천식 등을 앓을 위험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가 음식 알레르기를

갖게 될 위험이 자연분만의 경우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 학술지(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이

21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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