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간식 ‘신호등 표시제’ 효과 있을까?

편의점 햄버거 빨간색, 프랜차이즈점 햄버거 녹색

포화지방, 지방, 당, 나트륨의 함량이 높은 어린이 기호식품에 적색등을 표시하는

‘신호등 표시제’가 시행도 되기 전에 실효성 등에 대해 논란을 겪고 있다. 기호식품

가운데 캔디, 빙과류, 초콜릿,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대다수 가공식품과 햄버거

전문 프랜차이즈 제품은 제외됐기 때문.

15일 보건복지부는 신호등표시 대상 식품 선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에서

‘신호등표시 정책방향과 대상식품(안) 및 영양성분의 함량에 따른 색상 모양 표시기준(안)’에

대해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05년 국민영양조사 및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식품섭취량조사 결과’에

근거해 어린이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상위 10개 어린이 기호식품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과자 및 편의점에서 파는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이 선정됐다. 어린이가 기존 영양

표시만으로는 위해 영양성분의 높고 낮음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

반면 정작 아이들이 즐겨 찾는 캔디류, 빙과류, 탄산음료를 비롯해 초콜릿, 발효유

아이스크림 등은 제외됐다. 복합적인 영양성분보다 단일 영양성분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또 가공식품만을 대상범위로 선정했기 때문에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햄버거는

조리식품이라서 대상에서 제외했다.

신호등표시제는 어린이가 영양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기호식품에

들어있는 총지방, 포화지방, 당, 나트륨 등 영양성분 함량의 높고 낮음을 적색, 황색,

녹색으로 표시하도록 식품제조업자 및 수입업자에게 권고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식품업계와 소비자는 과연 이 제도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어린이 식생활과 관련있는 주요 품목을 정확하게 겨냥한다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어린이가 주식으로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 햄버거나

사탕등을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6월 중 입법예고 후 의견 수렴을 다시 한 번 거쳐서 2011년

1월에 시행할 예정”이라며 “확정안은 아니지만 이미 4번의 의견수렴을 거친 안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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