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똑똑하지만 내 손 크기와 길이는 모른다?

자기 손은 실제보다 통통하고 짧다고 생각

뇌는 똑똑해서 눈을 감고 있어도 자기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시각적 이미지를

인식하고 있지만 자기 손은 실제보다 더 짧고 통통하다고 왜곡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매튜 롱온 교수팀은 18명의 연구 참여자의 왼쪽 손을

보드 아래에 보이지 않게 숨기고 각자 손가락 관절과 손끝이 어디에 있는지 추측해

그려보도록 했다.

전체 참여자는 자기 손을 실제 크기보다 3분의2 더 넓고, 3분의1 가량 더 짧게

그려냈다. 특히 손가락이 엄지손가락으로부터 더 먼 곳에 있을수록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자기 손까지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손 사진을 봤을 때 정확하게

자기 손을 가려냈다.

롱온 교수는 “뇌는 자기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시각적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위치 감각에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위치감각은

눈을 감고 있을 때도 몸의 모든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거식증과 같은 섭식장애가 생기는

원인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실제로 존재하는 자기 몸 상태에 비해

훨씬 뚱뚱하고 볼품없다고 왜곡된 지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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