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박지성 있으면 전체가 잘 하는 이유?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 있으면 덩달아 속도 빨라져
월드컵 축구에서 박지성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팀에 있으면 팀 전체 능력도 덩달아
쑥쑥 향상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작업속도에 영향을
받으며, 남이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자기 작업수행 능력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켄 슐츠 박사팀은 동료들의 업무 수행속도가 함께 일하는
개인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 공장에서 작업속도가
서로 차이가 나는 개인들을 교체하면서 팀 전체 작업속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특히 움직임이 빠른 개인의 작업속도가 전체 공장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었다.
어떤 직원들은 다른 동료들을 따라가려고 자기 작업속도를 바꿨다.
슐츠박사는 "사람들은 일이나 운동을 할 때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속도에 자기 속도를 맞춰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산 공장이나 축구 등에서 전체 속도를 개선시키려 할 때
적용할 수 있다. 슐츠 박사는 "어떤 사람이 일을 빨리 잘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되면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린 다른 팀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체되는 사람은 자신이 리더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축구경기 도중 박지성과 같이 빠르고 적극적인 선수가 교체돼 들어오면 팀의
움직임이 직전보다 활기차고 빨라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작업공간 배치도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슐츠 박사는 “서로 작업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봐 서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때보다 더 생산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리자가 직원들을 감시하는 것보다 직원들끼리
서로 일을 잘 하고 있는지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경영과학(Management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