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비용, 6만원이 아니라 7천원?

치료 목적 부분스케일링은 건강보험 혜택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가 매력적인 20대 직장인 이씨. 이닦기를 자주 하지만 충치가 잘 생기는 편이라 주기적으로 치과에 간다. 퇴근 후 모처럼

시간이 남아 치과를 찾은 이씨. 의사는 치아를 검진해 본 뒤 치석이 많이 없는 상태며 평소 닦기 힘든 아래 부분에 염증이 조금 있으니 치석제거

치료를 받으란다.

이씨는 병원비를 계산하다 스케일링 비용에 깜짝 놀란다. 1만원 밖에 청구가 안

된 것이다. 스케일링 받을 때마다 거금 6만원을 냈는데 이번에는 6분의 1 정도만

내면 되다니 놀랄 수밖에. 소득공제를 위해 요청한 영수증에 나온 진료비 항목을

보니 보험적용 된 진찰료 3천원에 스케일링 비용은 7천원 정도였다.

위아래 치아 모두 스케일링 받았을 때 6만원이었으니 아랫니만 받았다면 3만원이

청구돼야 맞다. 훨씬 적은 비용이 청구된 이유는 뭘까.

부분스케일링은 치아 전체의 치석을 제거하는 전악스케일링과 다르게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6개월마다 치과에 가서 하는 전악스케일링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제한된 건강보험 재정여건 상 ‘치료’가 아닌 ‘예방’ 목적의 시술은

보험적용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부분스케일링은 치료로 보고 모두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씨처럼

명확한 치료 목적이 아니어도 현행 건강보험제도에서 부분스케일링은 모두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심장수술이나, 잇몸질병 또는 잇몸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청결한 구강상태를

위해 스케일링을 하는 것 외에도 스케일링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치주질환 염증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기준부 김남희 차장은 “현실적으로 부분치석 제거는

치료와 예방의 목적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분스케일링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2010년 기준으로 스케일링 비용은 시술부위를 6분의 1로 나누어 한 부위당 최저

7천원이며 전체치석제거를 할 때는 4만원이다. 이 액수에 병원급에 따라 추가 비용이

더해진다. 상급종합병원은 30%, 종합병원은 25%, 치과병원 20%, 치과의원은 15%이다.

보험급여조건이 충족되면 개인은 총액에서 20~50%만 부담하면 된다.

“스케일링 보험적용 되도록 제도 바꿔야”

치아 전체에 치석이 껴 전악스케일링을 해야 하기 전에 저렴한 비용으로 부분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도록 치과를 정기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브이(V)자 모양의 틈이 있는데 치석이 쌓여 그 틈 사이로 끼게 되면 잇몸이 상하는

것은 물론 잇몸 속에 있는 뼈까지 썩을 수 있다. 저렴한 부분스케일링 치료를 받으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이 악화돼 결국 잇몸뼈까지

이상이 생기는 치주염으로 수술을 받는 상황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치주질환은 스케일링만으로는 치료가 힘들며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잇몸을

열어 잇몸 속의 세균성 치석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닫아 봉합하는 치주수술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6개월이나 1년에 1번 정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전악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치과에 자주 가지 않으면 치아건강은 더욱 나빠지는 등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심평원 김수남 심사위원(치과)은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심하면 뽑아야 한다”며 “치아건강의 핵심인 스케일링은 보험적용이 꼭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스케일링 보험적용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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