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마지막 길 돌보는 가족, “극도 스트레스”

간병인도 환자 못지않게 위로와 도움 절실

암에 걸린 가족을 시종일관 돌보는 이는 환자가 세상을 떠난 뒤 위로받아야 할

뿐 아니라 환자의 치료단계에서도 주위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상 붙어있는 간병이 육체적으로 힘들 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운명이어서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스캇 머레이 박사 연구팀은 폐암 환자 19명과 이들을 돌보는

가족 간병인 19명에 대해 각각 환자가 삶을 마칠 때까지 석 달에 한 번꼴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결과 가족 간병인들은 환자를 돌보면서 매우 심한 피로를 느꼈으며 자기들도

심하게 아프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 암이 나을 것인지 그럴 수 없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환자와 똑같은 심정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감정적

롤라코스터를 경험한다고 털어놨다.

가족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만 위로와 관심을 나타낼 것이 아니라 간병인이

환자를 간병하는 동안에도 주위 사람들의 애정과 배려가 절실하다. 간병기간은 크게

환자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 초기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을 때, 암이 재발했을

때, 죽음이 가까웠을 때 등 4단계로 나뉜다. 간병인들은 일반적으로 환자보다 건강이

낫기는 하지만 자기 건강에도 이상이 있으면 환자를 돌보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머레이 박사는 “중환자 가족을 돌보는 간병인들은 자기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남들도 같은 상황이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웹진 헬스데이,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10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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