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땅콩 탑승 금지’ 되려나?

미 정부, 땅콩 알레르기 관련 공급 중단 고려

미국 정부가 전체 인구의 2% 정도로 추산되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내에서 땅콩 간식을 나눠주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주 미국 교통부 대변인은 의사들과 식품 전문가, 땅콩 알레르기 환자들의

의견을 받아 들이고 기내에서 땅콩 간식을 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식품알레르기 가운데 땅콩 알레르기를 가장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땅콩 알레르기는 가려움을 느끼거나 입이 따끔거리고 혀가 부어오르는 가벼운

증세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두드러기와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사고를 촉발하기도

한다.

미 교통부가 모색하는 안은 세 가지. 첫째는 비행기 전편에서 땅콩을 나눠주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것, 둘째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만 주지 않는 것,

그리고 셋째는 기내를 ‘땅콩 제한 구역’으로 설정해 땅콩을 요구하는 사람만 별도로

나눠주는 것.

교통부 대변인 벨 모슬리는 “전국적으로 약 180만 명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며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비행기 내에서의 땅콩

간식은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땅콩 재배농과 땅콩 관련 식품업체는 정부의 규제가 확산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 대부분 항공사에 땅콩 간식을 공급하는 ‘킹 넛(King Nut)’의

마틴 카난 회장은 “땅콩은 미국인의 대표적인 간식”이라며 “비행기에서 금지시키면

다음은 야구장인가?”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현재 콘티넨탈, 유나이티드, US 에어웨이, 제트블루 항공사는 기내 땅콩 간식을

자발적으로 안하고 있다. 하지만 델타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기내 땅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만약 미국 내 기내 땅콩서비스가 전면적으로 중단되면 다른 대륙에서

미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내용은 미국 조간신문 워싱턴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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