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감기, 개와 사람 모두 걸린다

일교차 심한 날씨, 페이스 조절 중요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있지만 요즘처럼 초여름 일교차가

심할 때 걸리는 감기가 훨씬 견디기 힘들다는 게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사무실마다

학교마다 코를 쿨적거리는 사람이 많다.

요며칠 일교차는 최저기온 14도, 최고기온 25도로 10도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사람 몸도 계절 변화에 따라 순환구조가 있다. 겨울에는 몸에서 쓰이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려 하기 때문에 움직임도 적고 몸무게도 는다. 초봄만 해도 날씨가 춥기

때문에 사람들은 선뜻 신체 활동을 늘리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절, 사람들의 활동은 갑자기 왕성해진다. 덥다고 찬 음식을 먹거나 얇은

옷을 입다 감기에 걸리는 일도 늘어난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변화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환절기 후유증을 방심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한다.

즉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환절기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는 것.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는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으로 건너가는 느낌이다. 박 교수는

“계절이 바뀌면서 조금씩 활동을 늘리는게 좋은데 산행이나 야유회 등 야외활동을

심하게 하고 몸을 지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낮에 땀을 많이

흘리며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찬바람을 맞으면 바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박교수는 이런 일교차 증후군을 이기기 위해 체온과 신체 활동을 조금씩 조절하라고

권했다. 날씨가 덥다고 갑자기 민소매 옷이나 반바지를 입는 대신 가벼운 니트나

긴 면바지를 입는다. 땀흘리는 격렬한 운동 대신 조깅이나 산책으로 페이스를 높여간다.

올해는 급격한 습도 변화는 없지만 10도 이상의 큰 일교차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낮과 밤의 매우 다른 패턴에 적응해 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도움말이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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