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조금씩 손 떨리지만 알아채지 못할 뿐

수전증, 뇌-척추가 제 기능 못해 생겨

손이 심하게 떨리는 수전증의 원인은 뇌와 척추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수전증 치료법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운동신경과학 스튜어트 베이커 교수는 수전증 환자들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거꾸로 떨림 증상이 없는 정상 신체의 메커니즘을 조사했다. 베이커교수는

꼬리 원숭이의 손가락에 감지기를 붙이고 손가락이 움직일 때 뇌와 척추관에서 나오는

신경세포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그 결과 모든 손가락이 움직일 때 순간순간 떨고 있었지만 뇌파가 초당 10번 주기로

떨리는 것을 막는 신호를 척추관에 보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떨림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척추관에 손상이 온 사람이 이런 수전증을 겪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베이커 교수는 “미세한 떨림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있지만 그 떨림이 아주 미세해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라며 “특히 긴장하거나 피곤하고 배고플 때 더 많이 떨리게

된다”고 말했다.

떨림 증상은 다른 종보다 영장류와 인간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나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영국에서만 백만 명이 이런 떨림 증상

때문에 제 힘으로 물 한 잔 제대로 마시지 못할 정도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다리가 심각하게 떨리는 파킨슨병 환자나 노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혼자 걷기 힘들다”며 “원인이 밝혀진 만큼 뇌와 척추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 개발과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유명과학저널 ‘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1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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