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전립선암-유방암 주로 겪어

서구식 식습관, 남녀 새로운 암에 시달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남자는 주로 전립선암과 대장암, 여자는 유방암을 겪고

있으며  이는 갑작스럽게 변한 식습관에 주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의 경우 2000년 발생자 수가 1만명 정도였다가 2007년

2만명으로 두 배가 됐다. 유방암도 2000년 5,900명에서 2007년 11,600명으로 두 배가

됐으며 전립선암도 1990년대 초 1년에 250~300명 발병하던 것이 2000년대 초반부터

매년 2,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부터 본격 은퇴가 예상되는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현재 47~55세에 해당한다. 2010년 현재 712만5,000명 정도로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14.6%쯤 된다.

미국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정치 경제의 주역과 실세 자리를 누렸고 현재도

누리고 있지만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어느 나라보다 부침(浮沈)이 심했다. 숨 막히는

권위주의 시대에 예민한 감수성을 억누르며 지냈고 80년대 내내 나라의 민주화라는

화두를 붙들고 살았다. 어렵게 잡은 직장에 뿌리를 내리고 가족을 건사할 무렵 IMF

구제금융 사태를 온몸으로 겪었다.

이들의 은퇴에 우리 사회는 많은 우려를 안고 있다. 노후자금 부족과 일자리 대책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자 일부 언론은 이를 ‘2010년의 쇼크’로까지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베이비 붐 세대의 건강이 나빠진 이유는 한국사회가 가난하다가 급속도로

잘 살게 되면서부터.

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의 이계원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가 앓는 만성질환들은

대부분 잘 못 먹다가 갑자기 잘 살게 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병들”이라며 “잘

먹는데다 주로 차타고 다니면서 운동이 부족해져 찾아온 성인병”이라고 말했다.

베이붐 세대의 대표 질병으로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고혈압 비만을 꼽을 수

있다. 남자들의 대장암과 전립선암은 서구식 식습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전전인 소인을 무시할 수 없으나 이들 암은 주로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거나

육식을 많이 하는 인구에게 많다.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과 관련이 있다. 이대목동병원 유방암

전문의 임우성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부터 서구화된 식습관과 여성 호르몬에 대한

노출이 높아졌다”며 “40~50대 여성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65.7%에 이른다”고 전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건강 애환은 식습관의 변화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환경 요인도 지목했다. 원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자기에

대한 투자보다는 가족에 대한 희생이 많다”며 “바쁜 삶 속에 자기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건강을 돌이킬 길은 없을까. 이계원 교수는 “과거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전립선암 유방암 등 서구병은 과도한 영양 탓에 온 것이므로 오히려 못

살던 과거의 밥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대안”이라며 “오히려 예전처럼 걸어 다니면서

활동량을 늘리면 좋다”고 강조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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