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에이즈(AIDS)감염, 파트너 임신중일 때 두 배

젊은 임신부도 감염 위험도 높아

남성들은 파트너가 임신중일 때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에 걸릴 위험이

두 배에 이르며 임신이 가능한 젊은 여성일수록 에이즈 감염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케냐타 국립병원 대학과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넬리 무고 교수는 2년 동안 보스와나, 케냐,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

에이즈 감염률이 높은 아프리카 나라의 감염자 3,321쌍을 조사했다. 이들 중 1,085쌍은

남성이 에이즈 감염자였고 나머지 2,236쌍은 여성이 에이즈 감염자였는데 조사기간

중 823건의 임신이 있었다.

조사 결과 남성은 파트너가 임신 중일 때 감염률이 두 배나 높았다. 또 임신한

여성 또는 임신이 가능한 젊은 여성일수록 에이즈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을 하게 되면 생물학적인 변화와 면역체계의 약화로 감염인자를 받아들이기 쉽게

되는데 이것이 에이즈의 감염률을 높인 것이다.

조사팀은 “여성 에이즈 환자의 70~90%가 이성과의 성행위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수용력이 높아 파트너가 에이즈 감염자일

때 감염률이 남성에 비해 두 배 높다”고 밝혔다.

임신하고 싶은 여성이나 이미 임신한 여성이 콘돔과 같은 피임도구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무고 교수는 “임신을 원하는 쌍은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에이즈 감염을 막아 줄 콘돔을 그들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임신부와 배 속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신 후에는 질 살균제를 사용해야

하고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차단제로 먹는 약인 테노포비어(tenofovir)와 같은 약을

권장했다.

무고 교수는 또 “임신 기간 중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 만큼 우리는 여성과

태아를 보호할 수 있는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조사결과는 피츠버그에서 열린 ‘국제살균회의(the International Microbicides

Conference)’에서 발표되었으며 미국의학논문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3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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