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낮은지역일수록 비만자 몰려살아

소득 낮을수록 주변에 공원없고 걷기운동 힘들어

법률에 의한 최저임금의 한계가 낮게 책정된 지역, 즉 일반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비만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폴 레이 교수는 2003, 2005, 2007년에 미국

내 40개 주에 살고 있던 당시 20~65세 정규직 노동자 6,31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몸무게 키 임금수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최저임금제에 해당하는 보수를 받는 사람들은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에

비해 비만자, 즉 체질량지수가(BMI) 30 이상인 사람이 훨씬 많았다. 또 최저임금제

하한선이 가장 낮은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주에 사는 이들에 비해 평균 체질량지수가

현저하게 높았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이다.

수치가 20 미만이면 저체중, 20~24이면 정상체중, 25~30이면 경도비만,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레이 박사는 “주로 남부 주에 사는 사람들은 소득이 낮고 최저임금제 하한선도

낮은데 이들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비만도가 더 높았다”며 “이번 연구에서

비만과 소득의 상관관계가 매우 긴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공원처럼 언제든 운동할 만한 곳이 없는 동네에서

살고 주변이  안전하지 못해 동네를 자주 걸어다닐 수도 없기 때문. 더구나

칼로리가 낮으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질 좋은 음식은 가격이 비싸 자주 사먹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 연구는 오랜 기간 광범위한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자신이 가구주라고

응답한 사람의 85%가 남자였으며 90%가 백인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레이 박사는

“향후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사람들과 여성이 더 연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 연구결과는 ‘직업환경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 웹진 사이키센트럴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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