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이마와 턱선이 빛나는 이유?

힘을 상징하는 굵은 목소리, 성적 유혹보다 강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마와 턱뼈가 발달한 이유는 사랑의 라이벌을 이기고 배우자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근육 비율이 높고 키가 큰 것 역시 힘으로 다른 남성을 압도해 결혼에 성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인류학자인 데이비드 푸츠 교수는 “남성은 근육, 여성은 지방 함량이 많으면서도 남녀의 덩치는 비슷하다”며 “평균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덩치는 15% 크지만 힘은 거의 두배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더 공격적이며 목소리가 굵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내가 다른 남성보다 더 우세하다”고 보내는 신호다. 푸츠 교수는 “굵고 깊은 목소리는 남성을 우월하고 성숙하게 보이게 한다”며 “굵은 목소리는 성적 유혹의 소리보다 효과가 몇 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간의 결혼 경쟁 구도는 다른 종의 짝짓기 경쟁과 구별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뿔이나 발톱 같은 고유의 무기가 없다. 그래서 활과 화살, 창과 칼을 만들어 사용했다.

땅 하늘 바다 등 3차원적 공간에서 살아가는 종은 짝짓기를 위해서 신체 경쟁을 하지 않는다. 경쟁자가 3차원적 공간 어디서 공격해올지 모르기 때문에 경쟁자로부터 암컷을 지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아예 경쟁을 포기하는 것. 하늘을 나는 새나 나무 위에 살았던 영장류 역시 신체 경쟁을 덜 했다.

대신 땅과 바다와 같은 2차원 공간을 오가면서 사는 종은 경쟁자를 막아내기가 유리하기 때문에 짝을 차지하기 위한 신체 경쟁을 더 한다. 특히 굴에 사는 곤충의 사례에서 이런 신체 경쟁이 극심하다. 인간도 이성을 경쟁자로부터 막아 내고 차지하기 위해 신체 경쟁을 계속해 왔다.

푸츠 교수에 따르면 인간과 침팬지는 친족끼리 남성 집단을 구성해 힘을 키우고 다른 남성과 싸움에서 이기고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도왔다. 그러나 외부의 적이 사라지면 같은 집단 안에서 다시 여성을 차지하려는 경쟁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ur)’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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