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간호사들, “EHR 도움되지만 복잡하다”

‘진료에 긍정적’ 49%, ‘부정적’ 23%, ‘영향 없음’ 24%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해 이를 최일선에서 사용하는 간호사들이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교사연합(AFT)은 간호사 604명을 대상으로 현재 오바마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구축하고 있는 전자건강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s)의 안전성 효율성 이용만족도

등에 대해 조사했다.

오바마 정부는 ‘미국 경기 회복과 재투자 법안’을 통해 첨단 IT를 접목한 표준화된

환자 관리 시스템과 병원 간 호환할 수 있는 진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190억달러(약

21조2,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배정했다.

미국에서는 종이매체에 기록해 온 모든 의료기록을 전산화시킨 형태인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s)을

미국 전역의 병의원에 도입해 효율적인 진료를 가능케 하고 의료비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또, 한 병원에서만 정보를 다루는 EMR과는 다르게 과거 진료 받은 여러 병원의

기록에 원격 접근이 가능한 EHR 구축으로 의료기관간 협진체계를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기대와 다르게 이를 실제 사용하는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EHR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전체 간호사의 49%가 EHR이

‘환자 진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23%는 ‘진료에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24%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HR의 긍정적 역할을 평가한 간호사 중에는 ‘의료 과실을 줄인다’는 의견이

7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 ‘환자의 안전에 기여한다’는 60%, ‘협진에 도움이

된다’는 58%로 나타났다. 특히 시스템을 직접 다루는 간호사일수록 이 시스템이

환자 진료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답했다.

EHR이 업무 의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49%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고

응답했다. 37%는 ‘근로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답했는데, 나이든 간호사일수록 컴퓨터를

응용한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호사 2명 중 1명(50%)은 차트 프로그램에 환자의 정보를 입력해야 해 업무 시간이

더 늘었다고 여겼다. 반면 38%는 업무가 줄었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12%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기존 종이문서 작업을 하던 것이 전산으로 대체됨에 따라 시간이 절약되는지에

대해선 찬반의견이 각각 38%로 같았다. 22%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73%는 새로운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 중에 52%는 의사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길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사연합은 “EHR을 다루는 의료진은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도록 사전에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시스템이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간호사들부터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랜디 와인가튼 교사연합 회장은 “최일선 간호사들과의 합의 없이 EHR 시스템을

도입하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늘고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다”며 “어떤 시스템을

선택할 때 간호사들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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