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침실서 고개 숙이는 남성, 유전 탓

유럽 연구진, “도파민 조절 유전자 결손 때문”

남성은 ‘시간’ 때문에 침실의 패배자로 의기소침하곤 한다. 이것이 빌미가 돼

‘뜨거운 사랑’이 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성생활 때 충분한 시간을 지속하지 못해

애를 먹는 남성 상당수는 ‘개인능력’ 탓이 아니라 유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핀란드 공동 연구진은 18~45세 남성 1,300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지속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묻고 각각의 입속 침을 추출해 ‘DAT1’이란 도파민 전달 유전자의

구조를 살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뇌신경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가운데 연구진은 이 도파민의 분비를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와 조루가 연관돼있다고

본 것. 도파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기쁨과 보상에 관여하기 때문에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연구진은 1970년대까지 도파민이 부족해서 발병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도파민을

투여하면 일부 환자에게서 ‘변강쇠 효과’가 나타나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주류

의학계에서는 조루를 심리적으로 성관계 동안 긴장을 풀지 못해서 생기는 심리적

문제 또는 음경이 지나치게 민감해서 생기는 신체적 문제로만 파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성생활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과 해당 유전자가 약간 다른 구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의 생성을 북돋는 유전자에 결손이 있는 남성일수록 조루를 많이 겪는 것.

연구진은 “도파민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약이 사정시간을 조절하는

약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22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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