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절반이 안경족

안경은 의료기구 아닌 생활필수품 됐다

이제 한국인은 안경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으로 나눠도 될 만큼 안경사용

인구가 늘었다. 2008년 대한안경사협회가 한국 갤럽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경사용 인구는 47%로 87년 24%에서 20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안경은 더 이상

의료기구가 아닌 생활필수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안경은 크게 교정안경과 보호안경으로 나뉜다. 시력이 나빠져 쓰는 안경을 교정안경이라고

한다.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근시 원시 난시의 경우 안경을 써야 한다. 보호안경은

외부의 장애 자외선 이물질을 막기 위해 쓴다.

시력은 안과 또는 안경점에 가서 측정한다. 우리나라 안경사협회의 자료를 보면

74% 정도가 안경점에서 안경사에게 검사를 받고 안경을 쓴다. 중앙대병원 안과 이정규

교수는 “안경점에서는 도수를 재는 기계로 측정하고 있다”며 “좀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때, 특히 처음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안과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누네안과 병원 최태훈 원장도 “안경점이 가깝다는 이유로 이곳에서 시력을 재고

안경을 처음 쓰는 사람이 많은데 간혹 잘못 측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눈이 안경도수에

맞추려다 눈이 피로해져 오히려 시력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근시 환자 18%정도가 시력과 일치하지 않는 안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안경족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시력이 나빠지는 이유는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이 있다. 요즘은 환경적인 원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청소년기에  책이나 컴퓨터 TV 등으로 시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눈이 나쁜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안경을 낀 여성들은 많지 않다. 바로 라식 라섹

수술과 콘택트렌즈를 대안으로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 이런 선택이 안경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최 태훈원장은 “안경을 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런 방법이지만 철저한

사전준비가 뒷받침하면 라식 라섹수술도 삶의 질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6개월 단위로 시력 검사를 하고 안경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반면 20세 이후 시력이 거의 변하지 않는 성인은 1년에 한 번 시력검사를 해서 바꿀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최 원장은 “안경 신세를지지 않으려면 성장기에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밝은 조명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