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안대-귀마개, 수면장애 이길 최고 자장가

中 연구결과… 중환자실서 깊은 잠 가능

수면장애를 겪는 중환자실의 환자들이 수면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하면 더 깊고

편안하게 잘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대와 귀마개가 다른 이유 때문에 ‘잠

못 드는’ 수많은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자장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조사결과다.

중국 푸젠 대학교 시아오잉 지앙 박사팀은 건강한 성인 14명을 대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면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하고 잠을 자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4일 동안 중환자실과 유사한 환경의 소음과 불빛이

있는 곳에서 잠들게 했다.

중환자실의 환자들은 보통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거나 호흡기 근육이 약화돼

잠을 자기 힘들어한다. 또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곤 한다.

장비에서 나오는 소음과 불빛 등도 중환자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 이들 중에는

환각 상태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잠을 못 자는 ‘섬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아오잉 박사팀에 따르면 수면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하면 예전보다 쉽게 잠에

들고 깊이 잘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꿈을 꾸는 수면 상태인 렘(REM) 수면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고 잠들기까지의 시간은 오히려 짧아졌다. 또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더 많아졌으며 주변 환경에 덜 영향을 받아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

지앙 박사는 “수면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수면의 질이 더 향상되고

호르몬이 안정적으로 분비된다”며 “소음과 불빛으로 고통 받는 중환자실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응급의학(Critical Car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메디컬뉴스투데이,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6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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