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붉은색 선수복은 제2의 수문장?

페널티킥 성공률 가장 낮아

골키퍼가 붉은색이 들어간 선수복을 입으면 페널티킥 성공률이 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키퍼는 페널티 존에서 혼자만 손으로 공을 잡을 수 있어 자기편의

다른 선수들과 구별되는 색상의 선수복을 입어야만 하므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평소의

붉은색 대신 흰색 유니폼을 입을 때에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영국 치체스터 대학교 이앤 그린리스 박사팀은 골키퍼의 유니폼 색상이 페널티킥

성공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연구진은 대학 축구선수 40명에게 한

사람당 20번씩 페널티킥을 차게 하며 골키퍼에게는 각각 검정 파랑 노랑 녹색 빨강

등의 줄무늬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게 했다. 선수들은 골키퍼가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을 때 10번, 나머지 색상들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었을 때 10번 페널티킥을 찼다.

선수들은 사전 설문조사에서 평소 페널티킥을 찰 때 골키퍼의 유니폼 색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결과는 선수들의 기존 인식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조사결과 골키퍼가 붉은색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었을 때 선수들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54%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골키퍼가 노란색(69%) 파란색(72%) 녹색(75%)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붉은색을 입었을 때보다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게 나왔다.

자극성이 강한 붉은색은 심리학적으로 흥분 정열 공격적 외향적 등을 의미한다.

선수들은 골키퍼와의 1대1 심리싸움을 벌일 때 붉은색을 보며 차분함을 잃었던 것.

연구진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 선수나 팀은 작지만 의미 있는 어드밴티지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열린 영국심리학회의 연례회의에서

소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경제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17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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