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안찌는 체질 있다는 것 입증됐다

쥐실험 결과… 특정효소 적으면 과식해도 날씬

지방덩어리인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체질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쥐 실험 결과가 나왔다. 몸을 저(低)산소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체질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랜달 존슨 교수팀은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FIH)를

적게 갖고 있는 쥐와 그렇지 않은 쥐에게 지방 60%로 구성된 고지방 음식을 먹인

뒤 둘의 체중 및 건강상의 변화를 살폈다. FIH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활성화돼

 온몸 구석구석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도록 돕는 효소. FIH가 적으면 늘 저산소

상태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관찰 결과 FIH를 유전적으로 적게 타고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많은

음식을 먹어도 작은 신체사이즈를 유지하면서 쉽게 아프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진대사가 빠르고 인슐린 감수성도 높아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어도 당뇨병 위험이

낮은 등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했던 것.  

FIH를 보통 수준으로 가지고 있는 쥐는 쉽게 살이 쪘으며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도 FIH가 적은 쥐보다 높았고 지방간도 많이 나타나는 등 고지방 음식의

나쁜 점이 몸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도 고도가 높고 산소가 적은 곳에 있다 보면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혈중 세포들이

이에 적응하기 위해 더 많은 공기를 운반하려고 움직인다. 이번 실험에서 FIH를 적게

가진 쥐의 몸은 꼭 산소가 적지 않은 경우에도 항상 산소부족 상태에 적응해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

존슨 박사는 “유전적인 변이에 의해 FIH가 적은 쥐들은 깊게 호흡하며 숨만 쉬어도

운동에 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약복용이나 유전자조작 등으로 FIH를 차단한다면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셀(Cell)’의 자매지 ‘세포 물질대사(Cell

Metabolism)’ 온라인판에 15일 실렸으며 영국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17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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