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아이 자폐증 겪을 위험 높다

특정 음식 거부 또는 한 가지 음식만 고집

음식에 아주 까다롭게 구는 아이일수록 자폐증을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사추세스주 의과대학과 보스턴대학교 쉬리버 센터의 린다 반디니 박사는

3~11세  111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식습관과 자폐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중 53명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앓고 있고 나머지 58명은 정상 발달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부모들에게 3일 동안 아이들의 식습관을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음식을 고르는데 세 가지 양태를 보였다. 즉, 어떤 음식은 절대 안 먹거나,

몇 가지 같은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거나, 딱 하나의 메뉴만을 고집하는 모습이었다.

편식은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아이나 정상적인 아이 모두에게 나타났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아들이

어떤 음식을 거부하거나 몇 가지 음식만 먹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보통 생각하듯이

편식이 어린이의 나이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란 자폐적인 특성을 나타내면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반복적인

집착행위나 특이한 관심이 지속되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런 아이들은 언어

의사소통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한다.

반디니 박사는 “많은 아이가 특정 음식만 반복해서 먹거나 어떤 음식은 손도

안대는 경우가 있는데 자폐증 아이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라며 “이런 식습관은

자폐아든 아니든 아이들의 영양에 결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아 부모 53명 중 4명은 자기 아이들이 하루에 4~5차례 먹기는

하지만  딱 한 가지 음식만 먹는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편식하는 자폐아들은

정상 발달하고 있는 아이들보다 비타민 A, C, D뿐 아니라 칼슘 섬유소가 항상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극단적인 편식과 자폐증의 연관관계에 대해선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자폐아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같은 식습관을 갖지 않도록 부모나

주위사람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 4월호에 소개되었으며

미국 뉴스전문 방송 ABCnews가 16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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