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비쭉이 노인은 스트레스 쌓였기 때문

일본 연구팀, 쥐 실험으로 입증

노인 중에는 젊었을 때와 달리 걸핏하면 성을 내거나 심술을 부리는 ‘흔들비쭉이’가

적지 않다. 이들 노인에게 돌을 쉽게 던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뚱기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늙으면 스트레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스트레스호르몬이 쌓이면서 성격이

변한다는 것.

일본 오부(大府) 국립노인의학노인학센터 히로타카 소지 박사팀은 2주 동안 3개월

쥐와 24개월 쥐를 매일 1시간씩 철사로 된 올가미에 가둔 뒤 스트레스 호르몬을 측정했다.

실험 전 두 쥐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수치는 비슷했지만 실험이 끝난 뒤 24개월 쥐의 호르몬은 3개월 쥐에 비해

크게 늘었다. 24개월 쥐는 걱정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이 늘어났지만 감정을 억제하는

뇌 부위는 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로타카 박사는 “반복되는 스트레스로

저항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성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브리스번 퀸즈랜드대 낸시 패카나는 “같은 스트레스에 젊은이보다 노인이

더 저항력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 연구결과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과학대 크리스 크래젤로 박사는 “인간과 쥐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며 “인간의 뇌는 실험용 쥐와 달리 신체적 정신적인 운동을 통해 보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행동뇌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의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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