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 활용 원격진료는 ‘양날의 칼’?

진료는 편리하지만 정확성은 떨어져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병원 등 큰 병원 위주로 구축하고 있는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s)을 원격진료에도 적용해 활성화 한 미국에서 EMR과 원격진료가

진료 편의성은 높였지만 정확성은 떨어져 보완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국내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을 앞두고 참고로 할 보완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미국 건강제도변화연구센터(CSHSC) 앤 오말리 박사팀은 EMR을 2년 이상 활용한

의사 78명과 EMR 제조업체 간부 4명, 보건산업 전문가 4명 등을 대상으로 EMR의 실효성

및 보완점 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EMR을 통한 원격진료는 △환자들이 의사와 원거리에서 TV PC 전화 등으로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비용과 환자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환자의

질환에 관한 새로운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줄어들었고 의사와 환자간 보다 정밀하고 신뢰할만한

소통이 어려워졌다.

EMR은 종이매체에 기록해온 모든 의료기록을 같은 조건으로 전산화시킨 형태이다.

의료진간에 진료기록을 공유함으로써 우선 중복검사를 피할 수 있다. 의료기관간

협진체계와 의사-환자간 원격진료의 토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EMR은 환자들의 다양한 질환 및 진료정보 등을 무한대로 활용할 수 있어

쉽게 자료를 취합해 의학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환자특성별로 분류해 의료기관

경영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EMR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마련됐다. 최근

들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EMR 도입 붐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7년 원격의료가

허용된 후 환자들은 EMR을 통해 의사와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상담 등을 받고 있다.

미국 리서치기관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EMR 시장은 2015년에 54억 달러(6조400억원), 유럽 시장은 14억

달러(1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진국의 ‘U-헬스(유비쿼터스 헬스)‘ 시장은

초고속 성장 중이다.

한편 오말리 박사는 “EMR에 자가증세체크 등 의사가 환자에게 물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체크리스트가 제공돼야 EMR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의사나 의대생들이

원격진료에서 원활한 소통기술과 방법을 익힐 수 있는 훈련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웹진 메디컬웹타임즈, 헬스케어IT뉴스 등이 8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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