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실력도 “친구 따라 강남가네?”

친한 여성이 모주망태면 전염성 커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자기도 술을 잘 마시게 되고 술을

아주 절제하는 친구나 친척이 가까이 있으면 자기도 술을 멀리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음주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의대 닐스 로젠퀴스트 교수팀은 1971~2003년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네트워크와 술 소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술에 절어 살 정도로 술을 좋아하는 친구나 친척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이상 술을 잘 마셨다. 또 친구의 친구가 술을 잘 마시는 경우에도

36%가 술을 많이 마셨다. 친구와 친척의 음주습관은 개인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 그러나 이웃과 직장 동료 가운데 주당이 있더라도 영향은 훨씬

적었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 주변에 있으면 70%까지 알코올 소비가 증가한 반면 금주하는

사람 주변에 있으면 알코올 소비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런 음주 행동 전염 영향은 여성이 더 강했다. 만약 남성과 여성 두 부류의 친구가

있는 사람은 남성친구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여성친구가 술을 많이 마실 때

더 잘 휩쓸리는 등 영향력이 컸다.

연구진은 “여성친구가 술을 많이 마시면 따라 마시는 경우가 잦은 것은 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과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여성은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게 사회적

통념인데 만약 여성이 술을 많이 마시면 친구들 사이에 그 여성은 더 돋보이고 결국

주변 사람의 음주 행동에 영향이 커진다.

로젠퀴스트 교수는 “사람들은 혼자 마시는 것보다 여럿이 어울려 마시는 게 더

익숙하다”며 “주변 사람은 가족력와 유전만큼이나 음주행동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체중 증가, 흡연, 행복, 우울증은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술도 이처럼 사회적인 전달의 한 종류라는 것.

이 연구결과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경제전문 CNBC 뉴스 등이 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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