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정말 행복해지는 걸까?

연구마다 주장 엇갈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행복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그에 반대되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행복을 결정짓는 것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는가

하는 태도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 사회학자 양양 박사는 나이와 행복의 관계를 기대 수명의

증가에서 찾았다. 30세 미국인의 기대 수명은 1970년도에 비해 남자의 경우 5.4년,

여자는 3.6년 늘어났다. 이렇게 늘어난 수명기간 동안 남자는 6.8년의 행복한 시간을

더 누리고 불행한 시간은 1.4년이 줄었다. 반면 여성은 수명의 증가에 따라 행복한

시간이 1.3년 늘어난 반면 불행한 시간은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면 왜 나이 든 사람들이 더 행복감을 갖는다는 것일까. ‘피질(Cortex)’

4월호에 실린 한 연구는 나이 든 사람일수록 긍정적인 이미지와 사건을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황혼기의 노년은 추억에 사는 것이다. 또 2006년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실린 연구는 18~21세 사람들은 두려운 얼굴에 더

잘 주목하는 반면 57~84세는 화난 얼굴 대신 행복한 얼굴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2009년 퓨 리서치 센터 연구에 따르면 2,969명의 성인들 중 65세 이상 노인의

70%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대답했다. 3분의 2는 나이드는 것의

장점으로 취미와 재테크에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들었다. 노인들 중 60%는 젊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 남가주 대학의 리처드 이스터린

박사는 “나이 들수록 행복해진다”는 연구 결과들은 비슷한 수입, 건강 상태, 가족을

가진 노인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스터린은 “나이 들어

수입이 줄고, 덜 건강해지며, 혼자 살게 되면 노년을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도 건강 악화와 인간관계의 축소 때문에 노년이 불행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건강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은 태도에 달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05년에 나왔다. 연구팀은 60세에서 98세까지의 미국인 중 암과 심장병,

당뇨 등을 앓은 적이 있는 500명을 연구 조사했다. 이들은 병을 앓고 있었지만 성공적인

노년을 판단하는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8.4점을 기록했다.

양 박사는 태어난 시기 또한 나이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가령 1900년대

불경기 때 태어난 사람들은 나이 들수록 행복 지수가 올라갔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초기 베이비붐 세대보다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이 내용은 미국 msn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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