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었을 때 60대 노인의 자부심 무너진다

20대부터 상승곡선, 부와 건강이 자부심 키워

자신을 존중하는 자부심은 20대부터 점점 올라가기 시작해 60대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주로 가족을 잃는 상실의 아픔을 겪으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학교 울리치 오스 교수팀은 1986년부터 2002년까지 16년 동안 25~104세

사이의 미국인 3,617명에게 스스로 느끼는 자부심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물어봤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 자부심이 뚜렷하지 않고 낮기도 했지만 이후 나이 들수록

커져 60대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단 정점에 이른

60대 이후부터 자부심이 일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사람들은 60대에 진입하면 대부분

부모 형제 자식을 한 번씩은 잃게 되고 그때부터 자부심은 무너진다는 것.

자부심은 교육 수준, 수입, 직업,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의 자부심도 높게 나왔다. 여성이 남성보다 자부심의 크기가

작기는 했지만 80세 이후부터는 남녀에 별 차이가 없었다.

오스 교수는 “나이가 들더라도 수입이 많거나 건강한 사람들의 자부심이 더 컸다”면서

“부와 건강을 누리면서 나는 가족과 사회에 아직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60대에 자부심이 가장 높은 이유는 이 때 가장 삶에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60대를 지나면서 가족의 빈자리가 생기거나 직장에서 필요

없는 존재가 되면서 자부심은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BBC방송과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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