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내’를 가리킬 때

남에게

아내를 가리키는 지칭어는 남편에 대한 지칭어보다 더 까다롭다.

남에게

아내를 소개시키거나 아내 얘기를 하는 것이 일상화하지 않은 우리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국립국어연구원이 1990년대에 마련해 권고하고

있는 ‘모범답안’에 따르면 친부모 앞에서 아내를 가리키는 말은 ‘어미’, ‘어멈’

또는 여기에 아이들의 이름을 넣은 ‘○○ 어미’, ‘○○ 어멈’이다.

그러나

국어연구원조차도 이 용어가 요즘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신 ‘안사람’,

‘집사람’ 등을 추천했다. 또 아내가 가까이 있으면 ‘이 사람’, 멀리 있으면 ‘저

사람’, 대화의 현장에 없으면 ‘그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는

것.

다만 부모 앞에서는 아내를 낮추어 말하는 것이 어법에 맞으므로 ‘○○

엄마’, ‘○○씨’는 옳지 않은 표현이다. 장인, 장모에게 아내를 가리켜 말할 때에는

친부모에게 얘기할 때와 다르며 ‘안사람’, ‘집사람’, ‘○○ 어미’, ‘○○

어멈’, ‘○○ 엄마’, ‘그 사람’ 등을 두루 쓸 수 있다.

장인 장모에게

‘○○ 엄마’를 쓸 수 있는 것은 장인, 장모에게는 그 딸을 낮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형제자매와 배우자에게 아내를 말할 때에는 ‘○○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를 쓰는 것이 좋다. 다만 손아래 남동생과 누이동생에게는 각기

동생의 처지에 서서 ‘형수’, ‘언니’, ‘새언니’ 등으로 지칭하면 된다. 이 경우

‘너의’ 또는 ‘네’를 넣어 ‘네 형수’, ‘네 언니’ 등으로 써도 무방하다.

직장

동료나 남에게 아내를 말할 때에는 ‘집사람’, ‘아내’, ‘안사람’, ‘처’를

쓰면 된다.

최근 특히 TV 드라마 등에서 아내를 지칭할 때 ‘와이프’라고

표현하는 남성이 많은데, 고유한 우리말을 두고 필요 없이 외국어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양 없어 보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요즘 남에게 자신의 아내를 ‘부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더러 남에게

자신의 아내를 말할 때 ‘우리 마누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마누라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을 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전수태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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