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성묘길 화장 하지 말고 가세요

예방과 대처법 알고 있으면 불상사 막아

올해 한식은 4월 6일. 한식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꼽힌다. 한식이

추석과 함께 명절로서 가장 성행해온 것은 절기상으로 각각 계절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식에는 조상의 묘를 깔끔하게 단장하려고 산소를 찾는 성묘객이 많다. 하지만

묘의 대부분이 산 속에 있어 풀독이 오르거나 벌 뱀에 물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청명 한식에 성묘객들의 각종 안전에 대비해 이달 3~7일 사이

묘지 1만기 이상의 주요 공원묘지 6곳 인근에 소방차와 구급차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 요즘은 먹이가 부족한 멧돼지가 묘를 훼손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한다. 성묘를

하고 음식을 남겨 놓거나 벌초 뒤 묘 주위에 술을 뿌리면 멧돼지가 냄새를 맡고 찾아와

묘를 파헤친다.  

성묘객들은 풀 벌 뱀을 비롯한 성묘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예방법과 대처법을

알고 있어야 안전하다.

▶ 성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종류와 예방 대처법

△ 풀독이 올랐을 경우

산 속에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풀들이 있다. 풀 종류에 따라 맨살에 닿았을 경우

독이 올라 붓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희대 응급의학과 최한성 교수는

“풀독이 오르면 우선 물로 깨끗이 씻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려운 증상이 계속되면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가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벌에 쏘였을 경우

벌이 달려들지 않게 하려면 화려한 색상보다 단색 옷이 낫다. 향수나 화장품은

벌이 좋아하는 냄새를 풍기므로 사용을 피한다. 긴팔 긴바지 옷을 입고 당분이 많은

음식은 자제한다.

최 교수는 “땅벌과 말벌은 괜찮지만 꿀벌은 침낭(독주머니)이 같이 빠져나와

몸 속에 박히는데 손으로 빼려고 하면 독이 묻을 수 있다”며 “두꺼운 종이나 칼로

침이 박힌 부위를 밀면서 빼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뱀에 물렸을 경우

뱀에 물렸을 경우 독사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주로 얼굴이 삼각형에

검은색계통의 단색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는 살모사가 대표적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는 “뱀에 물렸을 때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근육을 움직이면 독이 몸속에 빨리 퍼진다”고 경고했다. 물린 부위에 부목을 대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뱀에 물리면 그 위를 끈으로 꽉 조여 독이 퍼지는 것을 막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가 통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최 교수는 “동맥은 임파선만 살짝 눌러줘도 흐름이

멈추므로 너무 강하게 묶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낫에 베이거나 전기 톱이 돌멩이와 부딪쳐 튈 경우

벌초에 서툰 사람이 낫 전기톱을 잘못 사용하면 손 다리를 베어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인제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는 “낫은 쇠로 되어 있어 파상풍 위험이

있다”며 “깨끗한 물로 씻고 붕대 손수건으로 상처부위를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톱이 부러져 살에 박혔다면 손으로 빼내려 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에 가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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