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서울대 교수들과 보건연 처벌” 주장

심장학회엔 “학문엔 동정심 개입시키면 안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는 대한심장학회(심장학회, 이사장 박영배)가

자신의 카바 수술법이 중단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심장학회와

이에 앞서 보건복지가족부에 카바 수술의 중단 의견을 건의한 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

원장 허대석)을 격렬히 성토했다. 송 교수는 1일 오후4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심장학회의

1차 조사결과에서 제기된 논문 이중 게재, 허위 사실, 위조 서신 발송, 안전성 문제

의혹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보건연의 법적 처벌까지 주장했다.

건국대병원 측은 심장학회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오전9시로부터 2시간여가

지난 오전 11시18분 경 기자들에게 오후4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통보했다. 송 교수는

오전 진료가 끝난 낮12시에서 1시간 반 동안 보도자료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허대석, 흉부외과 안혁,

심장내과 박영배 교수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보건의료연구원의 조사는 이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편향된 시각이 반영돼 공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하고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보건연은 10개월 동안 당사자인 나를

2번밖에 부르지 않았고 카바에 대한 설명은 10분밖에 듣지 않았다”며 “보건복지부에

보건연의 공식적 처벌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연이 지금까지 자신이 입은

손해를 다 배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송 교수는 또 “신기술 개발을 막는 이런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절대 보건연을 용서할 수 없다”고 격렬한 어조로 성토했다.

송 교수는 각계에서 거듭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CARVAR 수술법에 대해 “심장학회는

건국대병원에서 해임된 두 교수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학문에 동정심을 개입시켜서는

안된다”며 “학회가 지적하고 있는 사항은 대부분 관련 법규, 규정, 용어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 생긴 오해”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자신의 논문 조작 주장에 대해 “1997년부터 사용된 제품은 2004년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링이 아니라 인조혈관과 의료섬유를 사용해 수술한 것”이라며

“허가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는 재료인 만큼 그 과정에 아무런 하자도 없다”고

말했다. 또 “유럽학회에 제출한 논문은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는 낼 수 있게

돼 있어 순환기 학회에 제출해도 상관은 없다”며 “하지만 내용도 7개월 차이를

뒀고 기여한 저자, 제출된 그림, 표도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송 교수는 2009년

1월 14일 또 다른 교수들의 논문 출판을 저지하기 위해 이창홍 의료원장 명의로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거짓 사항을 기술해 논문철회를 종용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심장학회의 결론에 대해

“의료원장이 이메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내 방으로 와서 요청한 바에 따라

대신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식약청 인허가 과정의 문제 지적에 대해서는 “심장학회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빚어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송 교수는 “카바 수술법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학적,

물리적으로 철저히 계산돼 나온 수술법”이라며 “한번이라도 수술법을 참관한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서울병원 박표원

교수, 일산병원 강경훈 박사 등이 끼워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끼워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해당하는 유럽 기관으로부터 카바

수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인증이 끝나 4월말이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수술법이 됐으므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으로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유럽연합의 특허 획득으로 자신과 유사한

방법인 랑삭의 방법이 더 이상 존립하게 어렵게 됐다”면서 “유럽 인증이 거의 완료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보함심사평가원 등의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술법을 못하게 한다는 결의 자체가 무식한 발언이며 대학과 상의해서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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