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전 불쾌장애는 우울증과 크게 달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생물학적으로 다르다

기분장애인 우울증과 월경 전 2~6일 전에 나타나는 심각한 정신장애인 ‘월경전불쾌장애(PMDD)‘는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달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월경전불쾌장애’는 유방통, 두통, 감정의 불안정성, 지속적이거나 심한 노여움,

안절부절, 심한 불안감, 심한 우울증 등 월경 주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관계되어

나타나는 월경전증후군(PMS)과 증상은 비슷하다. 그러나 월경전 증후군 보다 심각하고

다양한 감정적·신체적 증상이 함께 오고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수잔 거들러 교수 연구팀은 월경전불쾌장애와 우울증에

걸린 여성의 호르몬 분비를 비교했다.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인 코티졸이 많이 나왔다. 반면 월경전불쾌장애가

있는 여성은 신체적으로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이 훨씬 덜 분비될 뿐 아니라 외부자극에

신체반응이 민감하지 않았다.

가드너 교수는 “우울증과 월경전불쾌장애는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른 질환이며

기분이 우울한 증세는 월경전불쾌장애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월경전불쾌장애를 많은 전문가들이 우울증으로 잘못

진단하고 있기 때문. 한편 가드너 박사는 “현재의 우울증 치료 방식으로 월경전불쾌장애를

치료하면 환자의 반밖에 치료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두 증상 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앞으로 더 많이 밝혀내면 다양한 치료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팀이 2008년 15∼49세의 가임기 한국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3%가 월경전불쾌장애를

겪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생물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에 발표됐고

미국 정신건강 사이트 사이키센트럴이 31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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