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의 날]암, 더 이상 절망 아니다

예방과 정기검진 있다면 정복할 수 있어

이번 주 MBC방송은 ‘기적’이라는 특집극을 앙코르 방영했다. 주인공 장영철은

50대 중반의 잘 나가는 방송사 국장이지만 폐암 말기라는 청천 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가족에게 살가운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가족과의

깊은 사랑을 새삼 확인한다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뽑아냈다.

드라마 속 장영철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했지만 끝내 삶과 죽음으로 갈리고 만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암이라면 ‘죽음, 불치병’이라는 이미지가 따라 다닌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암은 생각만큼 절망적인 병이 아니다. 다른 병에 비해 완치율

생존율이 현저히 낮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 의사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암은

충분히 정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암은 몸속에 숨기를 좋아하는 병이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되기까지 특별히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도 담배라곤 인연이 없으시고, 공기 맑은 곳에서 수도하신 분이지만

폐암을 앓으셨다. 암은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암 전문의들은 암은 일찍 발견만 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예방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대목동여성암전문병원의 유방암

갑상선암 전문의 임우성 교수는 “우리나라 40대 이상 여성에게 유방암 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으면 초기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3분의1은 금연이나 예방접종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또 3분의1은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나머지 3분의1은

연구와 최대한 치료를 통해 고통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암 사망빈도가 높은 6대 암은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다.이들

암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대한폐암학회장인 고려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유세화 교수는

“가장 사망률이 높은 폐암조차 검진을 통해 미리 알고 치료 관리를 꾸준히 하면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건강검진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정부는 1996년 ‘암정복 10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암검진을 해주는 ‘국가암

조기검진사업’을 실시했다. 한국인에게 가장 잘 생기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에 대한 검진대상 검진주기 검진방법을 제시했다.

누구나 조금만 틈을 내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암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드라마 속같은 안타까운 이별을 피할 수 있다.

실제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2009년 국가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발생자는

늘고 있지만 5년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임 교수는 “다른 암도 그렇지만 특히

유방암은 발병초기인  0기 1기에 발견하면 10년 생존율이 85~95%에 이른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도 “간암 고위험군인 만성 B형 C형 간염환자와

알코올성 간질환 보유자는 주기적으로 검진해서 간암 위험을 미리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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