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성, 심장도 고개 숙일 수 있다

발기부전, 의사 앞에서 숨기지 말아야

발기가 안 된다는 건 남성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하지만 부끄럽다고 의사

앞에서조차 입을 닫는다면 심장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의

심장병 위험이 2배 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사를랜드대 미카엘 보엠 연구진이 13개국 남성 1,519명을 조사한 결과 발기부전인

남성의 심장병 발생률과 사망률이 정상 남성보다 두 배 높았다.

발기는 성적인 자극을 통해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들어오면서 나타나는데 발기가

잘 안 된다는 것은 음경의 혈류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즉 발기부전은 혈관이

좁아 생기는 병이므로 이런 남성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도 높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연구진은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40대 이상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나이나 흡연보다 발기부전이 심장병과 더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담배

피우는 남성보다 발기부전 남성의 뇌졸중 위험이 10%, 심장질환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20% 더 많았다.

보엠은 “발기부전과 심장병을 별개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마이크 커비 교수는 “의사들은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환자들이

발기부전에 대해 얘기하기를 꺼려해 침묵해 왔다”며 “의사들은 발기부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튼 콜드필드의 좋은 희망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제프 헤켓 박사도 “40대 이상

남성에게 발기부전에 대해 질문하기를 꺼리는 의료 수준은 창피한 것”이라며 “의사들이

심장병 환자에게 흡연 여부나 가족력만 묻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순환 저널(Journal of Circulation)’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BBC방송

온라인 판이 16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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