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공포영화 안돼? 뱃속 아기도 함께 보니까

엄마 느끼는 기쁨 슬픔 놀람 태아에게 전해져

임신

중인 여성은 앞으로 영화를 볼 때 뱃속의 아기도 함께 본다는 것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엄마가 보는 영화 내용에 따라 태아도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가사키대 카츠유키 시노하라 박사팀은 임신부 24명을 대상으로 유쾌하거나

슬픈 내용의 영화를 볼 때 태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움직임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임신부 10명에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에서 나오는 밝고

경쾌한 장면을 5분간 보여줬다. 나머지 14명에게는 영화 ‘챔프’(1979)에서 아버지가

권투경기 후 아들 앞에서 세상을 떠나는 슬픈 장면을 5분간 보게 했다. 태아에게

영화관 효과음이 직접 들리지 않도록 엄마들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영화를 봤다.

 

엄마가 영화를 보는 동안 초음파 영상을 통해 태아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사운드

오브 뮤직’의 경쾌한 장면을 볼 때 태아는 팔다리와 몸을 활발하게 움직였다. 반대로

‘챔프’의 슬픈 장면에서 태아는 잠잠해지고 거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엄마가

영화를 보며 느끼는 경쾌하거나 슬픈 감정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나타난

것.

연구진은 “영화 내용이 유쾌한지 슬픈지에 따라 임신부의 감정과 호르몬에 변화는

일어나는데 이런 변화가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고 밝혔다.

여성이 임신 중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 사산이나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태아의

지능지수(IQ)가 평균치 아래일 확률이 두 배로 높아진다. 아이는 언어장애

과잉행동장애

갖게 될 수 있고 정서적인 문제로 고통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막는 제1단계는 아기를 가진 여성을 슬프게 하거나 극도의 스트레스상태에

처하지 않도록 배우자와 주변 사람들이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매거진(New Scientist magaz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미국 의학웹진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11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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